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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PHILOSOPHY / YOON JAEEUN
水
어둠은 침묵으로 대지를 이야기하고 물은 생명으로 자연을 노래한다. 물은 시간을 타고 넘어가는 구름이며, 시간은 공간속에 잠들은 무지개이다. 만물이 물과 함께 춤추는 시간 자연은 어머니 품속으로 고개 숙인다. 깊은 물, 끝없는 수평선 너머 안개처럼 사라지는 물의 탄생은 새싹의 노래와 함께 울려 퍼진다. (공간철학)
우리는 물과 함께 꿈꾸지 않으면 안 된다. 물은 나를 사랑하고 나는 물을 사랑한다. 대지의 참다운 눈은 물이다. 물은 영혼으로 세상을 머금는 자연의 눈이다. 물은 흐르는 바람소리처럼 여인(女人)의 영혼을 따라 흘러내린다. 흐르는 것은 물만이 아니라 여인의 영혼 또한 흘러내린다. 물은 아름다움을 담은 신의 손길처럼 바람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사라지는 생명이다. 탈레스의 물도 노자의 도(道)도 우주의 이치를 표현하는 언어에 불과할 뿐 물은 물로서의 물이다.
자료/ 월간 MARU(www.maruid.co.kr)
윤재은 Yoon, Jae-eun /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교수
건축가이며 공간철학자 윤재은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의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석사를 전공하였으며, DIS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건축과 디자인 과정을 수료하였다. 주요작업으로 삼성화재 스타지오 교통나라 어린이 박물관, 뉴욕 코리아 팔레스 레스토랑, 안세로펌, 이랑비탈, 25.7하우스, 송헤이븐, 짱끼우스, 킹크랩하우스, 헤이리 블랙하우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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