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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이던 공간 디자인이던 조명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한강 다리도 조명으로 분위기를 더하고 있고, 최신 아파트들을 보아도 지붕 위에 조명이라는 디자인을 이고 있다.
그러니 실내야 말할 나위가 없다. 병원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는 조명, 직장의 분위기를 밝고 활동적으로 보이게 하는 조명 등 각 공간의 특성을 조명이 더해준다.
이런 현상은 최근 더 더 뮤지컬 어워즈 창작상 후보를 봐도 알 수 있다. 조명음향상 부문은 음향 디자이너를 누르고 조명디자이너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우선 ‘나쁜 녀석들’의 백시원은 지난해 열렸던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쓰릴 미’로 같은 부문 후보에 올랐던 조명디자이너. 음악과 배우의 연기와 밀착시킨 조명의 작은 변화를 통해 효과적인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나쁜 녀석들’에서 알록달록한 스테인드글라스 조명과 기찻길, 리비에라의 잔잔한 바다 위로 떠오르는 커다란 달 등으로 공연을 보는 고객에게 재미를 더해 주었다.
‘댄싱 섀도우’의 조명디자인을 맡은 영국 출신의 사이먼 코더는 로열국립극장,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웨스트엔드의 영국 국립 오페라에서 작업해 왔다.
올 2월 ‘오셀로’로 LA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가진 그는 유럽과 호주, 미국에 이르는 더블린의 오페라 투어 컴퍼니를 비롯해 다양한 오페라와 댄스, 서커스 등의 조명을 맡아 왔다.
‘댄싱 섀도우’에서 그는 자연의 빛을 간직한 평화로운 숲은 물론, 서서히 밀려오는 산불의 느낌과 모두 타 버리고 재만 남아 피폐해진 숲의 형상을 빛으로 그려 냈다.
이우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브로드웨이에서 언제든지 공연할 수 있는 ‘조명디자이너 유니온’에 소속돼 있는 창작자이다.
뮤지컬 ‘헤드윅’ ‘스핏파이어 그릴’ ‘지킬 앤 하이드’ ‘샤인’ ‘이블 데드’ 등의 조명을 맡은 그는 다양한 온도의 빛을 사용해 보는 이의 감성을 어루만져 주는 데 능하다.
지하 동굴감옥으로 쏟아지는 한줄기 빛은 극의 몰입을 도와주고, 해바라기 만발한 들판, 별빛 가득한 정원 등의 풍경을 채색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특히 특수조명을 이용한 체스판 장면에서는 그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이제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조명이 인간의 섬세한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싸안기도 하면서 공간의 목적을 살리는 데 더욱 영향력이 커지리라 본다.
이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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